미덕을 보이지 않음에 대한 비난
1. 미덕은 법이 아니고 심지어 원칙도 아니다.
1. 미덕은 특수한 사례이고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다.
1. 미덕은 남을 이롭게 하기에 칭송받아 마땅하다.
1. 그러나 미덕을 보이지 않음을 비난하는 것은 월권이다.

미덕을 법으로 하지 않은 것이 민주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미덕은 선한 것에 대한 개인적 신념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개인적 신념이라는 이유로 강제성을 부과하는 근간이 되지 못한다. 공동체가 사적 신념을 넘어서 '필요'하다고 합의한 것들이 법이다. 특히 헌법이 개인의 기본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경우에는, 소수의 다른 신념의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행동할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은 심지어 합의가 존재해도 법이 될 수 없다.

미덕에 대해 칭송하거나 추구하지만, 미덕을 보이지 않음에 대한 비난은 자제하는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인간이 다른 인간에 가진 권리와 자격에 대한 현대적 정신을 섬세하게 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덕을 칭송하거나 추구하는 사람들이 바탕으로 가지고 있는 개인적 신념은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는 인지적 틀을 제공하기 마련이다. 내 눈에 자명하게 "좋고 선한 것"이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쉬울 리 없다. 미덕을 강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이 미묘한 선을 쉽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미덕을 행하거나 권장하는 것에까지 그어진 선을 넘어, 행하지 않는 사람을 손가락질하거나 교조적이 되는 것이다.

이 작은 민주적 태도와 그 대단한 미덕 사이에서, 왜 나는 민주적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선을 넘어가는 사람들은 미덕을 오염시키게 되며, 민주적 태도는 순수한 미덕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미덕을 의무로 바꾸어 버리는 순간, 미덕은 사라져 버린다.
by Rudy | 2008/07/23 21:53 | 왜냐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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